[슈짐] 겨울에서 봄 (1) [슈짐] 겨울에서 봄 (1) w. AMOs 이유는 단순했다. 샤악-샤악- 날카로운 칼날이 빙판을 가를때 내는 소리가 좋았다. 한발씩 얼음을 차고 나갈때마다 머리카락을 훑으며 귀 뒤로 지나가는 차가운 바람이, 스케이트장 특유의 서늘한 공기가 좋았다. 단지 그게 스케이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였다. 제발 그만 타라며 코치가 목덜미를 붙잡아 밖으로 끌어낼때까지 나는 얼음위에 머물렀고 내 이름앞엔 기대주라든가 천재라느니 이런 수식어들이 항상 붙어다녔다. 그만둔 이유도 시작만큼이나 단순하다.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선수간 충돌이 있었다. 발목을 꺾였고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자 서럽게 우는 엄마를 나는 그저 안아줄 수 밖에 없었다. 부상은 후유증을 남겼다. 그 이후 나는 더이상 스케이트화를 신지않게 되었다.. 더보기 이전 1 2 3 4 5 ··· 16 다음